괴물 후기 고레에다 히로카즈
눈에 보이는 대로 타자화해서..... 심리적인 구조신호는 못 알아채고, 또 진실되게 정말 하고싶은 말을 못 하는 가운데... 부모는 아이에 대한 애정으로써 특출나고 뭔가 대단할 필요는 없다고 '보통'이면 된다고 말하는데 이미 보통, 정상에 속하지 못했다 여겨지는 사람은 상처받는 거임.... 그 보통이란 것도 절대다수의 기준으로 세워진 것이므로... 싱글맘이라든가 얼굴이 무섭다든가 남자라든가 그 요소 전부가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보고 타자화하고 어떤 형태여야만 한다고 받아들이고 판단 또한 쉽게 내뱉음.....나도 어딘가에서 그러고 있겠지
솔직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꺼내놓진 못해도 신호를 안 보내는 건 아닌데 그것들이 표면적인 어휘 그대로 받아들여져서 이상한 소리 하지 마~ 같이 우스갯소리 취급받는 게.... 또 사람들은 제대로 아이나 타인의 마음에 대해 묻고 응급처치할 줄을 모름.... 사실 다들 모르고 처음부터 알 수가 없음 나도 배우기 전까진 몰랐으니까.... 그런건 알려주지 않고 다 바쁘게 사는 게 중요한 사회니까.... 그래서 작중에 관객이 보기에 제일 비겁하게 느껴지는 교장만이 미나토의 솔직한 얘기를 듣죠... 그 사람은 판단하지 않거든... 취조하듯 질문하지도 않고 어떤 잣대를 강요하지도 않거든....
진실로 대했다가 상처받고 겁먹은 사람들이 후대 사람들을 계속 못하게 하면서 부조리를 겪고 희생하게 만드는 무한의 굴레임.... 이미 안 좋은 결과를 겪고 겁먹어서 다른사람은 소통 하겠다는데 못하게 만듦(하지만 진실된 소통을 해야 해요........)
각자의 장면에 지나가듯 나오는 요소가 이후 다른사람의 시점해서 해결됨<개굳...이었고 뒷부분 전개가 합쳐지는 게 진심...좋았어서 내심 엄마랑 선생이랑 만나게 해주나...? 다 소통...하게 해주는건가? 싶었지만 그것까진 너무 과한 양기(+++)를 바라는 것이고... 사실 이 엔딩으로도 괜찮은 거 같음... 미나토와 요리의 입장에선 상관없겠다 싶어... 모친의 사랑을 느끼지만 결국 정상성으로 판단되어서 비밀을 이해받지는 못할 거라고 느껴지니까 아이 입장에서는 벗어나고 싶은 세간의 잣대, 갑갑함에 들어가는 거임.... 나도 어른이 되고 나서는 들어가면 안 되는 구역, 옷 더럽혀지거나 젖거나 손발 다치는 거 싫어서 모험은 하지 않게 되었지만 어릴때는 확실히 그런 구역에도 가보고 옷이 모래투성이가 된다거나 해도 개의치 않는 때가 있었죠.... 그런 걸 제때 충분히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후반에 젖은 채로 기고 나가는 모든 것들이 좋았다~~ 아름다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