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후기 한강
문장이 읽기 쉽고 어휘력이 좋아서 잘 봤는데.....
오로지 그 문장력에 대한 점수......
1부는 명확히 남자 입장에서 비판적인 느낌+그 만연한 폭력성을 드러내는 게 뭐 좋았는데...
2부는 솔직히 관능소설처럼 느껴졌음... 밋밋한 여성이 남성에 의해 성적욕망으로 탐닉되다가 성적인 걸 넘은 아름다움이라고 경외받는 걸 여성작가 작품으로 굳이 봐야하나? 정말 굳이.....?
3부는 그냥 내내 미간 굳은 채로 봄..... 뭘 담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에휴 굳이 이렇게...? 라고 생각돼서....
그냥 미적지근하고 별 감흥이 없어......
커뮤에서 가끔 본 이미 내면에서 삶을 포기했고 단념해서 아무말도 안 통하지만 타자의 시선으로 신비롭게 느껴지는 어쩌구 수동적...수동공격적...?인 캐릭터 감성으로 느껴져서 욱.... 해버림(그럼 그냥 죽어... 죽게 내버려둬...가 내 솔직한 심정이라.....하)
여자가 당한 폭력...같은걸 조명하면서 결국 여자가 세상에 공격적이기 싫어서 자기파괴적인 일을 하고 신비롭게 처연해지기.내 삶은 없었으니까 죽길 바라기.로 이어지는게 자기연민외에 뭐가 이뤄지는지 잘 모르겠구여,,,,, 꿈 언급으로 미적지근하게 끝나는 건 뭐 어쩌라고 싶어져서 그냥
2000년 초반에 쓰인 걸 감안해도.... 난 걍 그 메세지를 타인이 바라보면서 영향받고 해석하려 애쓰고 비로소 상대의 고통을 헤아리며 깊이 생각해주는...쪽으로 흐르는 묘사들이 싫은 거임..... 켁. 직접 본인 입으로 주장하게 해줘라
영화의 시각적 자극은 적당히 흘려버리면 되는데, 글은 그럴 수 없어서 더 묘사들이 직격으로 꽂히고 잔인한 묘사에 대한 불쾌감을.......어쩌면 영화보다 더 견디기 어려워 하는듯... 문장에 더 불쾌하고 더 울림을 느끼고 영향을 많이 받아
그리고 난 이 불쾌감이 싫어서 최대한 건조하게 묘사하는 걸 하고 싶다는 것도 다시금 확실히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