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코스모스 후기 온다 리쿠
간결하고 쉬운 문장<개큰붐업
흡입력 있는 감정묘사+부정적인 감정, 자기애 등에 대한 긍정 부딪힘+연기하는 여성 배우들 얘기<개굳
좋은 작품을 봐서 기분이 좋아.....
근데 그것과 별개로 후반부에 대한 불만이 있어서 고찰중
그러니까... 나는 중간에 아스카나 교코의 입으로 언급되곤 하는 무대에 있는 어떤 너머...그 미지의 앞...에 대한 게 좀 명료하게 나오고 그걸 완전히 체험하고 자기들끼리 말로 서술을 좀 하고 정의내리고 하든 하길 바랬던 거 같음
민들레 만진 게 그거야? 아 뭐 내용상으로 납득은 가는데.....(시공간도 초월해서 극중의 설정의 무대를 진짜 있는듯이 느끼는 뭐...그거. 표현은 잘 됐다고 보지만...) 이런 식의 소설이나 매체 보면 연극 영화 무대에 대해 너무 사랑하는 게 보이니까 '그래서 거기서만 느낄 수 있다 말하는 뭔가, 찬미하는 그 뭔가를 명확하게 나한테도 알려줘!!'같은 심정으로 정보습득을 원하는 기대로 보게 된단말임... 근데 그게 충족되지 않는 느낌이라 김빠져서 축....하게 되는듯... 깊이 생각해보니 이거는 그냥 일종의 맥거핀이라 봐도 무방하구나... 그렇잖아 애초에 연극이라는 게 무대에서 실제론 없는 걸 있는듯이 구는데서 성립하는 재미와 몰입인데...... 이것도 일종의 '극에 몰입하게 하기 위한' '이런 게 실은 없지만 있다고 설정해놓아서 성립하는'소설 장치구나..... <스스로 결론이 좀 내려져서 후련하면서도 쩝...
초반에는 음 천재성에 대해 잘 그려내는구나~ 천재는 범인들의 시선으로 타자화하고 반응하는 걸로 그려내면 되는군... 천재성은 그걸 바라보고 느끼고 영향받는 관객, 청중이 있어야 성립하는 것이군 같은 기법적인 생각은 들어도 그게 명확하게 나한테 효과가 있어서 빠져들어서 읽었는데
후반에는 그냥 작가가 어떻게든 설득력을 주기 위해 문장을 사용하고 있구나... 작가가 그냥 그렇게 쓰면 그렇게 믿어줘야하는구나...라는 인식으로 다가와서 좀 깨져버렸달까.......
나는 레뷰 볼 때도 느꼈지만 이런 연극을 위한 연극...?에 별로 감흥이 없어서... 결국 소설을 읽을 때도 심상으로 장면을 상상하게 된단 말임. 나한테 축적되어 있는 경험과 그간 봐온 장면들 영화들 삽화들... 그걸 레퍼런스로 쓸 수밖에 없음... 필연적으로, 아주 원론적으로 기본적으로 내 삶의 경험이 있어야 매체를 보면서 나의 경험을 빗대거나 이해하거나 이입하면서 감흥이 발생하는 거임
인물이 본인의 그 인생에 대한 묘사가 없이 순간적인 연기 장면에 감탄하는 것은 그저 기술 대결이랄까... 나도 재미있고 몰입되고 전율해도 일종의 이능력배틀물 의미로밖에 느껴지지 않고... 이런 연기물?연극물?을 다루면서 작품의 내용과 관객의 심상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무대자체에 어떤 크나큰 감동이 있는 식으로 묘사하는 건 나는 심적 거리감이 멀어지고 만다.......
연극물은 기본적으로 이능력배틀물 코드인데 내가 이 묘사랄까...그들의 추구미 스킨에 속아서 다른 코드의 작품감상을 원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니까.... 극 자체에 감동하길 바라는데
연극에 대한 만화나 소설은 필연적으로 연기력의 감동을 묘사하기 위한 감동받기가 인물에게 주어질 수밖에 없는 거임
슬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