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운더리 감상완료 김현
심리학책...건강한 인간관계 어쩌구...는 꽤 많이 봤는데 이거 한 권만 읽어도 되겠다 싶을만큼 읽기 쉽고+그 모든 걸 정리를 잘 해줬음
ㅠㅠ좋네여... 돈읎어서 대여로 봤는데 소장해도 좋았을듯
첫째,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어낼 능력이 없습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고 이를 똑같이 읽어낼 방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정말 내게 호의를 가지고 있고 그 사람이 내게 마음을 얼마나 내어줄지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가늠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반응을 관계의 잣대로 삼는다면 정확하지 않은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둘째, 상대방을 만족시키는 관계라 할지라도 결국 내가 헛헛함과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면 그 관계의 가치는 낮아집니다. 아무리 내가 누군가를 좋아해서 그 사람에게 열성을 다해 호의를 베풀더라도, 결국 내게 득이 되는 관계는 내 가치관을 풍부하게 하고 나를 사회적으로 단단하게 연결해주는 관계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과의 관계가 건강한가'라는 질문의 답은 나 자신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내가 이 사람과 소통하며 보람을 느끼는지, 이 사람과 있을 때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이 관계를 통해서 연결된 정서와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세요. 그러면 이 관계가 건강한 관계인지, 앞으로도 유지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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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과도하게 책임을 지려고 할 때 나타납니다. 감정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책임을 묻는 건 비효율적입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나를 맞추고 그 사람의 기분까지 바꿔주려고 노력하면 내 행복과 삶의 우선순위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관계에서 과도하게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그래서 심리학에는 연민 피로 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려고 '반드시' 무언가를 하거나 참아야 한다며 노력하는 대신에, 내게도 엄연히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고, 상대방도 내 의사 표현에 반응하며 감정을 느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상대방에게도 본인의 감정을 잘 처리하고 다스릴 능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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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쉰다'라는 명목으로 스크롤을 내리며 보내는 시간은 뚜렷한 목적 없이 현재 느끼는 지루함과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휴식은 재충전을 위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에 온전히 집중해 지금의 시간을 투자할 때 생겨납니다. 즉, 현재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현재와 깊게 맞닿으며 그 시간에 즐거움을 오롯이 느끼고 안정을 얻는 활동이 진정한 휴식입니다. 거품 목욕을 즐길 때 몸이 따뜻한 물에 들어가는 감각과 그로 인해 생기는 즐거움에 집중하고, ...
전자기기와 접촉하며 느끼는 피로는 우리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계속되는 정보 전달과 자극이 뇌에 질 좋은 쉼을 주지 못해 오히려 뇌가 진정한 휴식에 더 목마르게 됩니다.
나를 현재의 즐거움으로 데려다주는 행위가 진정한 휴식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노력은 모두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에 적정선을 그을 때 가능해지므로, 의식적으로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과 이용할 정보의 범위에 바운더리를 설정해 나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일상생활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할 여유가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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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서 취하는 휴식은 번아웃을 예방하는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오히려 주기적으로 일상에서 접하는 휴식이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데 효과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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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마음이 들지?", "내 마음도 조절하지 못하다니 한심하다"라는 식으로 감정을 밀쳐내는 대신 "이런 마음이 들 수도 있지", "지금 같은 상황에서 그렇게 느끼는 게 당연하지"라고 스스로의 감정을 온전히 인정하는 연습은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마음을 정확히 이해하는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수치심 열등감 분노 자괴감과 같은 부끄럽고 낯선 감정이라도 내가 먼저 감정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면 감정은 당연하고 정상적인 존재가 되고, 내 일부로서 수용하기도 훨씬 수워집니다.
+감정은 오래가지 않아 사라집니다 / 뇌과학자인 질 볼트 테일러는 신체가 강렬한 감정을 일으키는 생화학적인 반응이 약 90초간 지속된다는 연구를 발표하며, 이 현상을 '90초 법칙'이라 명명했습니다. 이어 테일러는 이 시간이 지난 후 느끼는 감정은 "그 감정에 머무르기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런 감정의 일시적인 성질은 우리에게 힘든 감정으로 인한 고통이 결국은 끝날 것이라는 약속이 되어줍니다. 바다에 밀물이 있으면 썰물도 있듯이, 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감정은 피할수록 더 강렬해집니다 / 우리가 불편한 감정으로부터 회피하면 뇌가 '휴, 피해서 살았다'라고 여기고 '만약 피하지 못했다면 정말 큰일 났을 거야'라는 메시지를 학습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즉, 트리거를 회피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회피=생존', 노출=재앙'이라는 공식을 익히는 것이죠. 따라서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트리거를 만났을 때 더욱 두려움을 느끼고, 불편한 감정에 강하게 얽매이게 됩니다. / 불편한 감정을 피하고 덮어두면 감정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용기를 내어 감정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더 이상 두려움에 끌려다니지 않고 불편한 감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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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정확히 파악할수록 다루기 쉬워집니다 / 신경과학계에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을 인지하는 게 아니라 뇌가 만드는 이야기를 인지한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감정이란 외부에서 자극을 받아 일어난 신체 반응에 뇌가 과거의 경험에 의한 해석과 의미를 더해 만들어낸 현상입니다. 즉, 감정 상태와 그 감정의 출처를 더 정확히 이해하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을 잃지 않고 문제 해결에 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